[시] 마음을 치유하다 3

이어령, <나에게 이야기하기>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 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므로. 너무 연연해 하지 말라 하네. 죽을 것 같던 사람이 간 자리에 또 소중한 사람이 오므로. 너무 미안해 하지 말라 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보지 말라 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너무 받으려 하지 말라 하네. 살다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쁘므로.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 하네. 천천히 가도 얼마든지 먼저 도착할 수 있으므로. 죽도록 온 존재로 사랑하라..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

나와 아이를 위한 시 (칼릴 지브란)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의 아이가 아닙니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열망하는 큰 생명의 아들과 딸들입니다. 그들이 비록 당신을 통해 태어났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당신과 함께 지낸다고 하여도 당신에게 속한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되 당신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왜냐하면 아이들은 그들 자신만의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몸이 거처할 집을 줄 수 있으나 영혼의 거처까지는 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영혼은 당신이 꿈에서도 가 볼 수 없는 내일의 집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아이들처럼 되려고 하려는 건 좋으나 아이들이 그대처럼 되게 하진 마십시오. 생명이란 자고로 되돌아가지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기 때..